토마토뿔나방(Phthorimaea absoluta (=Tuta absoluta))은 페루가 원산지인 나방류 해충으로 2006년 스페인에서 첫 발견 이후 2009년부터 인도, 중국, 일본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Bloem and Spaltenstein, 2011), 국내에는 2024년에 첫 보고 되었다(Lee et al., 2024). 기주식물로는 토마토, 감자, 담배 등 주로 가지과(Solanaceae) 작물에 피해가 집중되며, 유충이 잎은 물론 과실과 줄기 속에서 가해하기 때문에 토마토의 경우 관리 소홀시 80~100%의 수량 감소 원인이 되기도 한다(Desneux et al., 2011;Bloem and Spaltenstein, 2011;Acharya et al., 2023). 또한 화학농약에 대한 저항성도 보고되어 있어 관행 농가는 물론 친환경 재배지를 중심으로 큰 피해와 확산이 우려된다 (Acharya et al., 2023;Lee et al., 2024). 따라서 본 연구는 토마토뿔나방에 대한 방제 적기를 설정하고, 조기 확산 방지 및 화학 농약 등록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하였다.
토마토뿔나방 발생소장은 전용 페로몬(E3Z8Z11-14Ac, 3 mg/lure) 델타 트랩을 이용해(Bloem and Spaltenstein, 2011) 수원과 포천의 토마토 관행 재배농가에서 7~10일 간격으로 조사 하였다. 또한 현재 국내 7작물에 뿔나방류 방제용으로 등록된 9 종의 살충제를 포함해(RDA, 2024) 작용기작별 12종 살충제들 (Table 1)의 1~2령, 3~4령 유충에 대한 살충 활성을 검정하였다. 실내검정의 경우 24시간 산란 받은 토마토 잎에 생존하고 있는 유충을 대상으로 하였다. 약제별 추천농도 희석액에 반복당 20마리 이상 살아있는 유충이 확인된 토마토 잎을 15초간 침지하여 원통형 아크릴 케이지(∅100 × H40 mm)에 넣고 3, 7일 경과 후 현미경하에서 생충수를 조사하여 방제 효과를 산출하였다. 포장검정은 하우스에서 사각 망사 케이지(W40 × D40 × H60 cm)에 20마리 이상의 1~2령 유충이 접종된 토마토 유묘를 넣고 실내 검정에서 선발한 약제를 분무 처리하였다(Fig. 1). 모든 시험은 3 반복으로 수행하였다.
2024년 경기도 내 농업기술센터가 소재한 20개 시군 중 16개 시군에서 토마토뿔나방이 확인되었는데, 북부(김포, 파주, 포 천, 양주, 고양, 연천) 대비 남부(광주, 수원, 평택, 안산, 안성, 여 주, 양평, 용인, 화성)에서 발생 지역은 많았으나, 다발생 지역은 오히려 경기 북부 친환경 재배지였다. 토마토뿔나방은 북유럽 부터 남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종으로(Acharya et al., 2023), 한반도 전역에서 월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리적 위치보다는 재배양식별로 발생량 및 피해도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재배양식별 발생 시기 의 차이를 보인 가운데, 포천에서 3월 중순부터 하우스 외부에 성충이 포획되는 것으로 보아 봄철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Fig. 2). 수원에서는 하우스 내부에서 외부 대비 더 빠르게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3). 작기 완료 후에도 하우스 외부에 많은 개체수가 확인됨에 따라 주변 기주식물이나 잔재물에 대 한 관리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토마토뿔나방은 환경 에 따라 연 12세대를 완료할 정도로 번식력이 빠른데(Bloem and Spaltenstein, 2011), 본 조사에서도 지역과 관계없이 첫 발 생 50~60일 경과 후에 성충의 밀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 방제의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토마토뿔나방 유충에 대해 작용기작인 다른 12종의 살충제 중 실내 검정을 통해 방제가 90% 이상인 7종을 선발하였다(Fig. 4). 현재 뿔나방류 전용 약제로 등록된 약제 중에서 2종(deltamethrin EC, pyridaryl EW)의 살충제는 80% 미만으로 방제가 가 낮았던 반면, 전용 약제로 등록되어 있진 않았지만 90% 이상의 방제가를 보였던 2종(diazinon EC, chlorantraniliprole WP)을 선발할 수 있었다. 선발된 7종 살충제들을 대상으로 포장검정을 실시한 결과, 2종(spinetoram SC, fluxametamide EC)를 제외하고는 80% 미만으로 방제가가 낮았다(Fig. 5). 본 결과는 약제 1회 처리에 따른 결과이며, 토마토뿔나방의 빠른 발육속도를 고려하면 포장에서는 3~5일 간격으로 연속 처리하여 밀도를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